대산공장 사무동 증축공사 설계
Loop of Events
이 프로젝트는 중화학 공업단지 속에 위치한 작은 사무동입니다.주변의거대한 플랜트사일로들과 마찬가지로 원형의 공간을 구성함으로써 주변과 어울리되,개성적인방들로 연결된 집합공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각각의 방들은 내부 사용 행위의 특성(빈도,연계성,공간적 조건, 등)에 따라서 상호 연결시키거나 떨어뜨려두었으며,향조건 및 주변한경을 고려하여 방의 깊이와 폭, 방향을 조정하였습니다.또한 각각의 방들은 저마다 특별한 외부 풍경으로 열린 뷰를 갖은 한편,위요된 내부 중정으로도 열림으로써 모든 방들은 안팎으로 서로 다른 풍경 사이에 위치하는 투명한 경계 공간이자 여러 겹의 공간들과 대면하는 깊이 있는 공간으로 계획되었습니다.대청마루를 포함한 한옥의 여러 칸들이 마치 원형의 고리처럼 이어진 형태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한옥의 마당처럼, 이 작은 사무동에서도 중정은 가장 중요한 공간입니다.모든 방들이 면해 있는 원형지붕 중앙의 커다란 중정을 비롯해서 방들 사이사이에 위치한 작은 중정들을 합쳐서 모두 네 개의 중정들이 계획되었으며, 각각의 중정의 중심에는 나무를 심어두었습니다.이 나무들은 방들과 짝을 이루면서 시각적인 지표나 가림막 역할을 하는 외부 활동의 거점이 됩니다.
사무실,회의실,식당으로 구성된 1층의 공적인 방들과 대표이사실,공장장실,당직실,기숙사로 구성된 2층의 사적인 방들은 원판 모양의 ‘그린 데크’(green deck)를 사이에 두고 위·아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그린 데크는 사적인 방들이 함께 공유하는 정원과 마당의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1층 공간의 지붕 역할을 하고 열저장매체(Thermal mass)로도 기능합니다.또한,내부의 중정들과 중정 안의 나무들을 보호하고, 공적인 방들 각각에 적합한 빛과 그늘을 제공함으로써 삭막한 공장지대 안에 오아시스 같은 쉼터가 됩니다.
대산화학공장 사무동은 그린 데크를 매개로 사적인 공간과 공적인 공간,업무의 공간과 거주의 공간, 거대한 공장 스케일의 공간과 작고 인간적인 스케일의 공간, 하나의 방과 인접한 방, 그리고 내부와 외부가 서로 관입하고 대면하는 공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관입하고 대면하는 서로 다른 공간들이 사건의 고리(loop of events)를 만드는 공간,그래서 사건을 담는 방들로 연결된 집합의 공간이 바로 이 프로젝트에서 그려보았던 특별한 풍경이었습니다.거대한 공업단지들의 사일로들을 배경으로 닮았으되 다른 형태로, 따로 또 같이 존재하는 즐겁고 창의적인 사무공간으로 사용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2013.11~2015.01
(주)대산화학 private company
Office, Factory, Rooftop, Sharing
ARCHITEC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