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 화도면 장화리 단독주택 신축공사 설계
Cliff house
자연을 향하는 장방형 박스
대지 위치는 강화군에서 일몰 풍경으로 유명한 화도면 장화리 해안가의 가파른 경사지로서, 남북으로 펼쳐지는 서해 갯벌의 자연과 직접 대면하고 있습니다. 빼어난 풍경을 가진 이 곳에서 주택으로서 요구되는 일상적 공간을 무리 없이 담아내면서도, 자연과의 다양한 교감을 가질 수 있는 여지를 주어진 예산 범위에서 만드는 것이 중요한 디자인 목표였습니다. 향과 마당의 위치 등 조건들을 고려하여 건축물의 기본 형태와 위치는 넓게 펼쳐진 바다를 향한 단순한 장방형 볼륨으로 적용하였습니다. 이것은 순환도로변에서는 마치 해안 경계 활동을 하고 있는 요새처럼 보여지면서, 건축물의 북측을 둘러싸고 있는 담장과 함께 일체화된 형태로 해안가의 풍경 속에 삽입된 ‘형태의 전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중첩된 풍경의 파노라마
내부공간에서는 주요 위치에서 드러나는 방향성에 따라 열리고 닫힌 면들을 구성하여 내, 외부 사이에 자연 풍경의 파노라마가 펼쳐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특히 현관을 통과하여 나타나는 높은 천장의 거실은 전체 볼륨이 향하고 있는 서해바다의 풍광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같은 방향을 가지는 아래층의 침실에서는 서해의 잔잔한 파도소리를 좀 더 가까이 마주하고 있습니다. 또한, 바다방향으로 길게 연장된 지붕, 바닥, 벽체로 정의되는 데크 공간은 인공과 자연이 마주하는 위치에 삽입된 중간영역으로서 중첩된 풍경을 만들 수 있게 합니다. 한편, 담장은 거친 질감의 콘크리트 블록을 사용하여 매끈한 금속재질의 건축물 외피와 함께 때로는 마주하고 때로는 분절되며, 경계로서의 폐쇄와 소통의 이중적 정의를 충실히 수행하도록 했습니다. 이 두 대비되는 경계는 각각의 변화 있는 구성을 통하여, 그 사이에 다양한 거주의 일상을 담는 공간을 품으면서 지루하지 않은 ‘풍경의 시퀀스’를 가지도록 했습니다.
2014.11~2015.08
Private Client
House, Leisure, Landscape
ARCHITEC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