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미사 다가구주택 설계
Our Home / My City
제5의 입면을 공유하는 집
옥상은 건물에 있어서 다섯 번째 면입니다.분명히 존재하지만 잘 인식되지 않았던 공간인 옥상을 사용하고 공유하는 집을 꿈꾸어보았습니다.대부분의 옥상은 적극적으로 구축된 공간이 아니라 일종의 부산물과 같은 공간으로 방치되고 있습니다.하지만 도시의 옥상은 평수에 없는 땅을 배로 늘려 덤으로 주고,방들이 담을 수 없는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다목적·다용도 공간이기도 합니다.우리는 제5의 입면인 옥상을 도시의 새로운 하부구조(urban infrastructure)로 보고 이 공간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더 나아가 다른 집들과 공유하는 집을 디자인하였습니다.이로써 무용의 공간이 사용의 공간이 되고 버림의 공간이 가꿈의 공간이 될뿐만 아니라, 내 것을 나누어 또 다른 1/n의 부분을 토해내는 방식의 나눗셈이 아니라 덤으로 얻어진 것의 사용가치를 증대시키는 곱셈의 공유를 실현하고자 하였습니다.
우리 집 / 내 도시
옥상을 두 집이 공유하는 덕분에 각각의 집은40평의 거주공간 이외에 25평의 마당을 갖고 35평의 임대공간을 갖습니다.40평 아파트 한 채 가격으로 넉넉한 외부공간과 임대공간까지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이러한 여지를 얻기 위해서 이 집은 자투리공간이나 데드스페이스가 없이 방과 방이 연결된 방들의 집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집 안의 방들뿐만 아니라 집 밖의 방들도 엘리베이터 방,계단 방,옥상 방 등과 같은 독립적인 방들이 수직·수평으로 맞물려 있어서 마치 큐브 퍼즐과 같이 집의 구성방식이 변할 수 있습니다.이렇게 집 안에 내 방들이 집밖의 우리의 방이라는 곳과 연결되는 이상한 생태계를 짜봅니다. 옥상 방과 같은 외부화된 방을 품은 집은 내밀한 방이라는 개념 대신에 도시화된 방, 즉 다른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방의 가능성을 바라볼 수 있게 해줍니다. 사유와 공유가 씨줄과 날줄로 촘촘하게 맞물려 ‘우리 집인 동시에 내 도시’가 되는 새로운 가능성의 공간은 나와 우리의 경계를 유연하게 열면서 다양하게 구획하는 연결의 기술을 필요로 합니다.
2015.02~2016.01
Private Client
House, Sharing, Rooftop
ARCHITECTURE